"가리비가 끝내줘~" 엄지 척하며 옆자리 단골 손님이 묻지도 않은 말을 보탠다. 손님이 먹고 있는 동해야의 대표 메뉴는 바로 해물탕. 가리비에 소라, 생합, 동죽에 철 따라 꽃게도 들어가고 갑오징어도 들어간다. 손님이 얼마짜리 해주세요 예산을 부르면 그에 맞춰 1층 수산시장 단골집에서 장을 봐와 요리한다. 손님이 직접 사는 것보다야 아무래도 저렴하다. 손님들 요구에도 최대한 맞춘다. 낙지를 넣어달라고 하면, “좀 비싼데 넣어드려유?”하고 넉살로 확인 받아 추가하는 식이다. 조개들이 입을 벌리며 육수가 나와 특별히 간을 하지 않는다. 청양고추에 콩나물 조금 넣고 재료 원맛을 살린다. 손님들 만족도가 가장 높은 메뉴지만 포장은 권하지 않는다. 조개는 오래 삶으면 질겨지기 때문이다.
해물탕 다음의 인기메뉴는 박대다. 서울사람들은 박대 조림을 많이 찾는다. 구워달라면 굽고 조려달라면 조림으로 낸다. 특히 맛있는 박대를 공수해오는데 잘라서 먹으면 애들부터 어른까지 모두 좋아한다고. 1인분에 1만1천원인데 2인분은 2만원도 됐다가 3만원도 됐다가 한다. 손님이 좀 깎아달라면 살짝 깎아주기도 한다고. 그 외에도 우럭탕, 주꾸미, 꽃게, 새조개, 서천 토박이들이 사랑하는 겨울 물메기탕 등 제철 메뉴는 거의 맛볼 수 있다. 1층에서 직접 장봐온 손님도 맞는다. 이런저런 축제 때가 역시 가장 바쁘다.
'웃어라 동해야' 드라마를 보고 지었다는 식당 이름은 동해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서해의 제철 해산물을 맛있게 차려내고 또 오시라 인사하며, 그게 장사의 낙이라는 박영숙 (61) 대표. 손님들 평은 "먹을 만 하네유"로, 특별할 게 없다는 서천 특유의 겸손한 자랑에, 입맛이 편안하다.
동해야 수산동 2층 5호
우럭탕, 물메기탕, 아귀탕, 도다리탕 소 3만원 중 4만원 대 5만원
해물탕 중 4만원 대 5만원
박대구이백반 1인분 1만1천원